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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시절...몇학년때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겨울이었습니다.^^
모처럼 눈이 잔~~뜩 내려서 운동장이 하얗게 되버렸죠.

선생님은 창 밖을 보며 나가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 하는 아이들을 다독여가며 간신히 수업을 하셨지만,
결국 불가항력임을 통감하시며(사실은 무척 즐거운 얼굴로...^^) 눈싸움을 제안하셨답니다.

밤새 내린 눈을 보며 스케이트장갑(눈싸움전용)을 챙겨주신 센스있는 어머니를 둔 덕분에 손이 시릴 틈도 없이
눈을 뭉쳐 던지고, 웃다가 떠들다가 하며, 한바탕 신나게 굴렀습니다.
30분을 예정했던 눈싸움이 2교시 끝날 때까지 이어졌지만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가는 법~~~
아쉬운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왔는데 젖은채 들어온 아이들의 몸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더군요.
득도한 표정으로 산신령이랍시고 돌아다니는 아이들때문에 교실 안은 웃음이 그치질 않았죠.

주로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다른 눈싸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받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던 기억은 선명합니다.
눈을 받아먹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늘 실패하곤 했지요.
나중에 알았지만 코로 숨을 쉬면 눈이 입 안으로 날아들어오다가 날아간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잠깐 숨을 멈추면 좀 쉽게 눈을 받아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근데 이미 눈받아먹을 나이는 지난 후에 알게 되었죠.ㅎㅎ
요즘은 산성눈이다 뭐다 해서 눈 먹는건 둘째치고 맞는 것조차 꺼려지만,
까짓 산성눈이래봤자 알칼리이온음료를 마시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이거 믿고 드시는 분 있으면 봵...-_-;)

근데 황사까지 가세한 하얀 눈은 말 그대로 '하얀 공포' 가 되버립니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면...(덜덜덜)
그런 무시무시한 풍경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을 하나 찍어봤습니다.





눈발이 좀 약해진데다가 따뜻한 날씨 덕에 빙판이 되진 않았지만, 퇴근시간 전에 그쳐줬으면 좋겠네요.
서울이야 요정도(!)지만, 동해안 부근은 엄청나다고 하네요.
부디 몸조심하시고, 교통사고 나지 않게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임...
눈이나 눈싸움데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댓글과 트랙백 대환영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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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초등학교때, 눈이 많이 내려서 눈싸움한 기억이 나네요.

    Tracked from 컴퓨터를 사랑하는 Sirjhswin의 티스토리 블로그 2008/03/05 01:04  삭제

    오늘 아침은, 여태껏 내리지 않더니 갑작스럽게 눈이 폴~폴~ 내렸습니다. 제가 사는곳에는, 이상하게도 눈이 잘 내리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약간 떨어진 다른 동네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데도 제가 있는곳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눈이 한없이 나리고 있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보는눈을 보면서 설레거나 왠지 들뜨는 기분 같은게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좀 무덤덤하군요. 아직, 군대에 가질 않았는데 "군대에서 눈치..

  2. Subject: 2월의 설경, 떠나는 겨울이 마지막 남겨놓은 작품

    Tracked from Moonlight Effect 2008/03/06 02:44  삭제

    어제 저녁부터 흩뿌리듯 했던 눈이 아침이 되니 바깥풍경을 이렇게 바꿔놓았습니다. 온통 새하얗네요... 오늘날짜는 2008년 2월 26일! 거실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가운데 유선형의 밭은 무슨 밭일까요? 작년 내내...저 밭을 바라봤더니 수확기에는 답이 나오더라구요...^^ 올해 가을에는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미있는 밭이에요...^^ 눈 온 다음날,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꼭 이렇게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밤새 온 눈 때문에 조금 덮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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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egool 2008/03/04 16: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나가는 데 누가 째려보길래 나도 째려봤다~ 와 같은 눈싸움이 아니라 전 패스합니다.

    전 나이먹을수록 눈오는게 점점 귀찮아지네요. ^^;(군대후유증인가... =ㅂ=;)

  2. BlogIcon 아쉬타카 2008/03/04 16: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화끈하게 나리는군요~
    저희 동네는 그리 많이 오진 않았는데, 다른 곳들은 폭설에 가깝내 내린 곳들도 많더라구요

    • BlogIcon 가눔 2008/03/04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많이 녹고 있다고 하는데도 그래도 무지하게 내리는 바람에 꽤 쌓인 동네도 있다네요.ㄷㄷㄷ

  3. BlogIcon 구차니 2008/03/04 17: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중국에 팔려 갔따 와서는 첨 오네요 ㅎㅎ
    전 눈에 대한 기억은 집앞 도로에 조그맣게 이글루 처럼 만들고 들어 앉아 있던것 뿐이네요 ㅎ

    그리고 운동장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가 않아서 말이죠 ㅎ
    운동장에 대한 기억은 집에 아무도 없어서 집에서 엄마 찾으러 나갔다가 운동장 한가운데서
    울고 있던 기억뿐이라서 말이죠 아하하

    아무튼 성남에서도 눈이 엄청 퍼붓더군요 ㅎ 가뜩이나 가파른 성남인데
    스키타도 될정도로 눈이 왔더군요 ㅋ

    • BlogIcon 가눔 2008/03/05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길 잃어버린 기억은 꽤 많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때도 한번 난리를 쳤었죠.ㅎㅎ
      서울 경기는 대부분 눈이 많이 왔나보네요.

  4. BlogIcon META-MAN 2008/03/04 17: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눈맞고 싶어요....
    제가 실제로도 상당히 똘아이 기질이 강한데....(강조안해도 알사람은 알지만)

    정말 멋진 풍경은 한여름 장마때 길바닥이나 옥상같은곳에 누워서 그 시꺼먼 먹구름을 보는거랍니다.
    장마떄 구름, 특히 태풍 왔을때 구름은 시시가가 그 모양이 변하는데, 조용히 차가운 비를 맞으며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공포가 좌르륵 하고 밀려 온답니다.
    번개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저 구름속을 해집고 어떤 존재가 날 덮칠지 모른다...
    그런 류의 공포가 온몸을 가득 채우죠....눈도 이쁘지만 한번 나중에 시도해 보심이, 난 병원옥상에서 그러면 바로 입원실로 갑니다.

    그리고 눈은 저도 군대 추억이네요.....
    훈련갔다가 매복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온몸에 눈이 내려서 눈속에 파묻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그때는 추워도 잠이 잘 왔는지, 판초우의 하나만 있으면 못잘곳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형아들이랑 경상도 영덕부터 강원도 해안선을 버스를 타고 훓은적이 있었답니다.(제가 대학 떨어져서 기분풀라고 아버지가 여행시켜 주셧어요~~~)
    그때 울진을 지나는데 갑자기 폭설이 쏟아 지더군요, 그때 운전기사 아저씨 버스를 멈추시더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걸어서 산을 내려 가실레요? 아님 저랑 버스서 밤을 지새겠어요?"....

    우리는 두말않고 신나서 짐을 챙겨서 버스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답니다.
    절벽에도 눈이 쌓여서 사진 찍으로 자세 취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질뻔도 하고, 즐거웠는데,.....한시간쯤 지나니 힘들더군요, 세상이 너무 하얘서 겁도 나고....

    그러다가 비질비질 거리고 오는 차가 보여서 히치하이킹을 했답니다.
    수염을 적당히 기른 강릉에 출장을 간다는 분이었는데, 그분의 도움으로 장호원이라는 곳까지 무사히 갔답니다.
    길 곳곳에 폭설로 인해서 뒤집어진차, 급경사길에서 살기위해서 일부러 산허리에 부딪힌차(안그러면 절벽으로 다이빙~~~).....

    그런데 지나서 생각해보면 가장 신기한건 눈오는날 남자셋을 히치하이킹 해준 그분이 아닐까 하네요, 저라도 남자셋이 첩첩산중 눈오는 날 아무도 없는 길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어떨까 싶네요....(여자라면 냉큼 태우죠~~~)

    또 말많이 했네요, 이제 학원 가야 겠어요...

    • BlogIcon 가눔 2008/03/0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까지 해주신 몇 번의 이야기만 잘 정리해도 챕터 몇 개는 나오겠네요.ㅎㅎ
      나중에 여력 되시면 정리해서 책이라도 내시는게..? ^^
      그러려면 좀 더 유명해지셔야겠네요.ㅋ

  5. BlogIcon 불닭 2008/03/04 18: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뺀날 눈이야~~ 뺀날 눈이야~~ 항상 눈이 오는군요 ㅋ

  6. BlogIcon 산골소년 2008/03/04 22: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군대에서 눈 치운 추억이 제일 많이 납니다.
    에휴...삭막한 산골이.. ^ ^;

    • BlogIcon 가눔 2008/03/05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드넓은 연병장 눈 치우던 생각이 나네요.ㅋㅋ
      겨울군번이라서 유난히 눈과 인연이 많았는데 나중에 짬좀 먹고 나서는 그다지 힘들진 않았어요. ;)

  7. BlogIcon Sirjhswin 2008/03/05 00: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가 있는곳도, 오늘 아침에 눈이 내리긴 했었는데
    좀 많이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쳤습니다.
    아침에 잠깐 내린거지만, 예전 기억이 나더라구요.

    눈이나 눈싸움데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댓글과 트랙백 대환영
    이라는 마지막줄 글을 읽으니, 간단하게라도
    트랙백을 날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도 트랙백 날립니다.

    거의 모든사람에게 있어서, 어렸을때에
    눈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것 같네요.

    • BlogIcon 가눔 2008/03/05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감사합니다.^^
      어릴때 눈가지고 놀던 시절이 참 그립네요.ㅎㅎ
      지금 애들은 맘놓고 눈에 뒹굴기도 뭐한 환경이라서...

  8. BlogIcon 그리스인 마틴 2008/03/05 02: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눈을 보면서 별반 느낌없이 아..오는구나 했는데
    가눔님은 감성이 풍부하시네요.
    그리고 이런걸 촬용할 생각은 아예 못했습니다 ^^

    • BlogIcon 가눔 2008/03/05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샀을때만 해도 더 많이 찍고, 써먹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좀 뜸해졌네요.
      그래도 늘 갖고 다니는지라 필요할 때마다 잘 써먹고 있습니다. ;)

  9. BlogIcon LIVey 2008/03/05 09: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눈눈눈~ 눈 정말 좋아해요+_+(아직 눈에대한 아픈 추억이 없어서;;;)
    고등학교때 점심시간에 밥도 안먹고 눈싸움만 미친듯이(?) 한 기억이 나네요ㅎㅎ

  10. BlogIcon 엠의세계 2008/03/05 23: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부산에도 지난 화요일에 눈이 왔었어요!
    하지만 쌓이진 않고...그냥 쫌 오다가 말더군요.....요즘 부산은 3월에 눈이 오히려 더 오는 듯....4년 전인가 부산에 3월에 폭설이 온적도 있죠...전 군대에 있어서 못 봤지만....장난 아니었다더군요.+_+

    • BlogIcon 가눔 2008/03/06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이 오는 부산이라...아수라장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일 거 같아서 보고싶군요.(...응? 뭔가 이상한 표현)
      다만 그 곳에 있고싶진 않고 멀~~~리서 보고 싶네요.ㅋ

  11. BlogIcon 달빛효과 2008/03/06 02: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제 눈발이 좀 날리다가...정말 날리다가...딱 그치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제가 찍은 설경이 제가 사는 지역에선 마지막 설경이 되었습니다...ㅎㅎ
    제목에 '마지막' 이라고 해놨는데
    헉! 또 오면 안돼!!! 라고 했더니
    제 포스트의 제목을 존중한 눈이 잠깐 날리다 사라졌나봐요..ㅎㅎ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 BlogIcon 가눔 2008/03/06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후까지 조종하는 달빛효과님..ㄷㄷㄷ
      이미 인간의 범위를 뛰어넘으셨군요. 그러고보니 피부도 초록색으로 변한 듯한...?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기..ㅋ)
      3월에 눈이 몇 번 더 올 거 같던데 조금 걱정되네요. ;)